
배우 이진욱이 화면을 압도한 단단한 존재감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이진욱은 지난주 첫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에서 대형 로펌 율림의 송무팀장 ‘윤석훈’ 역을 맡아, 흐트러짐 없는 수트핏과 날카로운 인상만으로 단숨에 캐릭터의 결을 드러냈다.
이후 정자 멸실 피해 사건을 두고 병원 측과 벌인 협상 장면에서는 날카로운 블러핑으로 상대를 압박했다. 팽팽한 기 싸움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시선을 유지하며 윤석훈 특유의 전략가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이진욱은 감정 없는 조언과 현실적인 판단이 돋보인 장면에서 낮게 깔린 목소리와 무표정에 가까운 표정으로 인물의 철학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또한 세심한 표현 디테일을 통해 윤석훈의 냉정함과 깊이를 동시에 표현해냈다.
그중에서도 매주 금요일 조기 퇴근의 비밀이 밝혀지는 장면에서 반전의 여운이 더해졌다. 모두가 ‘아이를 데리러 간다’고 짐작하던 석훈은 반려견 ‘해쉬’를 데리러 강아지 호텔을 찾았고, 그와 함께하는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따뜻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진욱은 말 한마디 없이도 미소와 손짓 만으로도 윤석훈의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정채연과의 케미스트리도 눈길을 끌었다. 면접장에서의 첫 대면부터 송무팀 배정, 첫 사건을 둘러싼 협업까지 서로 다른 온도를 가진 두 인물이 마주할 때마다 미묘한 긴장감이 극을 장악했다. 시선으로 부딪히고, 말투로 경계하며, 가치관이 엇갈리는 이들의 관계는 깊은 단시간에 흡입력을 만들어냈다.
이처럼 ‘에스콰이어’를 통해 겉은 냉정하지만 안쪽에는 미세한 온도를 지닌 인물을 단단하게 쌓아 올리고 있는 이진욱. 임팩트 있는 장면마다 균형 잡힌 톤과 디테일한 표현으로 흐름을 조율하며, 그가 만들어낸 윤석훈이라는 인물 덕분에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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