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강기영이 섬세하고 단단한 연기를 선보였다.
강기영은 1,2회를 통해 최대현이라는 인물의 내면을 절제된 감정과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풀어냈다. 희귀병을 앓는 축구선수 최강윤(이상윤)의 죽음을 돕는 장면에서는 침잠하는 정서를, 말기 암 환자 이은영(손숙)과의 작별을 준비하는 순간은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건넸다. 생의 끝자락에서 위안이 되어주는 그의 과장 없이 차분히 다가서는 태도는 잔잔한 여운을 선사했다.
또한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은 18살 시한부 환자 조수영(이원정)과의 만남에서 그는 밝고 유연한 분위기로 극의 온도를 조율했다.
조수영이 “여자를 한 번도 못 사귀고 가는 게 아쉽다”며 “사귀고 싶은 애가 있긴 하지만 고백할 시간도 없다”고 털어놓자, 최대현은 “시도도 안 해보고 죽을 거냐”며 그의 고백을 응원했다. 끝까지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곁에서 용기를 북돋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왔고, '누군가의 마지막을 함께한다'는 최대현의 진심은 깊은 울림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최대현이 우소정(이보영)을 향해 품고 있는 마음은 조력 사망을 앞두고 늘 함께하며 그녀의 감정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자신의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소정을 걱정하고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눈빛은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궁금증을 더했다.
한편, 강기영이 출연하는 MBC 금토드라마 ‘메리 킬즈 피플’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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