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재영이 담백한 진심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지난 2일 첫 방송된 채널A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에서는 강여름(공승연 분)의 위태로운 방송 인생부터 첫 대리 여행이 그려진 가운데, 김재영이 강여름을 조용히 지켜보는 영화감독 지망생 ‘이연석’ 역으로 첫 등장해 극의 감정선을 단단하게 이끌었다.
특히 강여름이 촬영 중 벌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되고, 해당 장면이 우스꽝스러운 메이킹 영상으로 소비되는 상황에서 이연석은 유일하게 진지한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고, 편집 영상 속 진실을 꺼내는 내부고발까지 불사하며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그 과정에서 김재영은 많은 말보다 눈빛과 호흡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하며 극 중 이연석의 성향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겉으로는 무심한 듯 보여도 강여름의 마음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채고, 위기 상황에서 조용히 진심을 전하는 이연석의 모습은 드라마의 잔잔한 감동 포인트로 작용했다.
이연석이라는 인물은 화려한 언변보다 행동과 관찰, 진심으로 상대를 대하는 묵직한 인물. 김재영은 이연석의 감정을 과장 없이 풀어내며,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드라마에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특히 강여름이 프로그램 폐지와 현실적인 무력감으로 고통받을 때, 이연석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를 지키며 결코 크지 않은 제스처로 힘을 보탰다. 김재영 특유의 ‘조용한 공감력’은 이연석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키며, 극 중 강여름과의 서사에 설레는 기대감을 더했다.
첫 회부터 길지 않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재영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캐릭터의 내면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드러날 이연석의 서사와 김재영의 감정 연기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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