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 오픈 트레이닝 행사에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행사의 주인공은 손흥민이 아닌 K-1 레전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이었다.
토트넘 선수단이 행사장에 입장한 직후, 한 선수가 최홍만을 알아보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선수들 사이로 퍼진 관심은 곧 토트넘 측의 공식 요청으로 이어졌다. 제작진에게 최홍만과의 사진 촬영을 요청한 것이다.
각국 출신 토트넘 선수들과 최홍만의 만남은 단순한 사진 촬영을 넘어선 진정한 교감을 보여줬다.
최홍만은 토트넘 유망주 양민혁(19)을 번쩍 들어 올리는 퍼포먼스로 첫 환호를 이끌었다. 파페 사르(세네갈)는 손바닥 인사 후 최홍만의 거대한 손에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고, 최홍만이 뒤에서 껴안자 겁먹은 듯한 리액션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케빈 단소(오스트리아)는 K-1 전설과의 기념사진을 위해 복싱 포즈를 취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잉글랜드)은 감동을 표현하며 자신이 입던 티셔츠를 벗어 최홍만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190cm의 단소와 184cm의 사르조차 218cm의 최홍만 앞에서는 작아 보일 정도였다. 압도적인 피지컬 차이는 선수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의 열기는 토트넘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까지 달궜다. 구단은 최홍만과의 교류 장면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며 “만나서 반가웠어, 최홍만”이라는 메시지로 글로벌 팬들과 이 순간을 공유했다.
쿠팡플레이 제작팀은 “시리즈 3년 역사상 가장 열정적인 현장이었다”며 “토트넘의 요청으로 예정에 없던 만남이 자연스럽게 최고의 팬 미팅 이벤트가 됐다”고 평가했다.
최홍만은 “손흥민 선수를 직접 만날 수 있어 영광이었고,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사랑하는 토트넘 선수들과 교감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손흥민 선수가 팀을 떠나는 것은 아쉽지만, 어느 팀에서든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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