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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리는그녀들’ 제이 선수 발각(골때녀)

박지혜 기자
2025-09-05 07: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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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 제이 선수 발각 (골때녀) (사진: S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의 신규 출연자 제이 잭슨이 미국 대학 정식 선수(바시티)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새로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9월 3일 방송된 골때녀에서 제이는 “아홉 살부터 축구해왔다, 취미 축구”라는 소개와 함께 첫 출연했다. 출산 10주 만의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21초 만에 데뷔골을 기록하며 2골 1도움으로 맹활약, ‘월드클라쓰’의 4-3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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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 제이 선수 발각 (골때녀) (사진: SBS)

하지만 제이의 놀라운 활약 이면에는 숨겨진 경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 결과 제이는 Monroe Community College 소속으로 2014년 NJCAA Region III에서 19경기 전부 선발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Year)에 선정된 바 있다. 이후 Winthrop University(NCAA Division I) 2015-2016 시즌 로스터에도 등재되어 출장한 이력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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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 제이 선수 발각 (골때녀) (사진: 행오버FC)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제작진이 이러한 경력을 미리 알고 있었을 개연성이 크다는 점이다. 방송에 공개된 제이의 풋살 사진은 ‘행오버FC SNS’에서 가져온 것으로 표기됐는데, 해당 게시물에는 “프로 축구선수 출신 외국인 용병 Jai 게스트의 대활약”이라는 표현이 명시돼 있었다.

비록 SNS 운영자의 표현이므로 공식적인 프로 계약 여부는 별도 검증이 필요하지만, 제작진이 편집 과정에서 출연자의 엘리트 경력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아마추어를 표방하는 골때녀의 포맷 특성상 출연자의 엘리트 경력은 시청자 판단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핵심 정보다. 실제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여성 아마추어 대회 ‘퀸컵’은 올해 엘리트 출신 제한 기준을 ‘고등학교 이상’에서 ‘중학교 이상’으로 확대해 경력 제한을 강화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방송은 경력 공개 기준을 준수하고 해당 사실을 명확히 고지했어야 하며, 고지 부재로 인해 시청자들이 출연자를 ‘순수 아마추어’로 오인할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한 시청자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고인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4조(객관성) 및 제9조(객관성) 제3항에 따라 사실관계에 근거한 엄정한 심의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상응하는 적정 수준의 제재 및 보완 조치를 의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는 VOD 설명란 보완, 경력 검증 및 표기 원칙의 명문화 등을 통해 동일한 오인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실질적 개선을 이끌 것을 촉구했다.

신고인은 “이는 프로그램의 흥행을 제약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정성과 안전을 중시하는 아마추어 스포츠 문화의 기준을 함께 세우자는 제안”이라며 “그 기준이 명확할수록 제작의 자유와 시청자 신뢰는 동시에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제이의 경력 논란은 골때녀가 G리그 결승전을 둘러싼 편파 판정 및 편집 조작 의혹으로 스포츠윤리센터의 공식 조사를 받게 된 상황에서 불거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월 27일 방송된 G리그 결승전에서는 FC구척장신의 거친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제재가 없었다는 지적과 함께, 경기기록지상 마시마 유의 옐로카드 장면이 본방송과 유튜브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편집 조작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골때녀는 과거 2021년 12월에도 득점 순서를 뒤바꿔 방송하는 조작 사건으로 제작진이 교체되고 SBS가 공식 사과한 전력이 있어, 연이은 논란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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