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 프로그램 '오래된 만남 추구'가 올여름을 도파민 대신 무해함으로 뜨겁게 달궜다.
지난 6월 16일부터 12주 동안 KBS Joy·KBS2·GTV에서 동시 방송한 '오래된 만남 추구' 2, 3기(이하 '오만추')는 연예계 싱글들의 꺼진 인연 다시 보기 프로젝트로, 40대 이상 스타 15인의 솔직한 연애담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오만추' 2기, 불완전함이 주는 감동
2기 출연진들은 다른 기수보다 더 촘촘한 인연들로 엮여 있었다. 특히 왁스, 박은혜, 신봉선, 강세정 모두 조금씩 인연이 있었던 이기찬은 '오만추'의 기획 의도와 딱 들어맞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박광재-강세정-이기찬-박은혜로 이어지는 엇갈린 4각 러브라인 끝에 2기에선 어느 한 쌍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인연으로 발전하진 않았지만 '오만추' 2기 출연진들의 진정성만큼은 빛났다. 박광재가 '오만추'를 통해 오랜만에 설렘을 느꼈다고 고백하고, 인연이 엇갈린 뒤 보인 아쉬움의 눈물, 이상준-왁스가 쌍방 호감을 느꼈지만 연상연하라는 나이 차이의 벽을 끝내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했다.
◆ '오만추' 3기, 후회 없는 용기로 탄생한 두 커플
송병철과 황보는 첫 만남에서부터 느낀 호감을 끝까지 이어갔다. 인연 여행에선 서로 데이트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첫 만남 때의 감정을 잊지 않고 아름다운 인연을 완성했다.
여기에 "친구들을 지키고 싶다"면서 최종 선택을 포기한 이규한의 성숙한 결정, 박광재에게 장소연이 보낸 '친구로서'의 따뜻한 마음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 '오만추', 결이 다른 '연프'
'오만추'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연애 예능과 차별화되는 무해함에 있다. 자극적인 갈등 대신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성숙하고 진정성 있게 서로 감정을 교류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감동을 선사했고,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일깨웠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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