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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2’ 정은혜 결혼식 공개

‘한지민 언니’ 정은혜♥조영남, 동화 같은 결혼식에 눈시울 붉혀
“이 세상에 잘 태어났다” 가족들의 축복 속 감동 결혼식 공개
박지혜 기자
2025-08-05 00: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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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2’ 정은혜 결혼식 공개 (사진: SBS)

4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 2 – 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 400회 특집에서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한지민의 쌍둥이 언니 역으로 사랑받은 다운증후군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와 조영남 부부의 감동적인 일상과 결혼식이 공개되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8살 나이 차 부부인 정은혜와 조영남은 지난 5월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발달장애인 공공일자리에서 만나 1년간의 연애를 거쳐 결혼에 골인했다.

조영남은 “2024년 2월 1일, 정확히 기억한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고 은혜 씨를 알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 있으니까 얼굴이 예쁘더라. 갑자기 손을 잡았다”고 고백했다. 정은혜 역시 “그날부터 저를 좋아했다”며 달콤한 러브스토리를 들려줬다.

조영남은 정은혜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고 밝혔다. “잘 보이려고 커피를 타서 옆자리에 놔뒀다”며 “은혜가 힘들 때 옆에서 안아주고 달래줬다”고 설명했다.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는 정은혜의 어머니는 “알콩달콩 연애하는 건 보기 좋았지만, 연애 경험이 없는 둘이 결혼까지 갈 거라고 생각 안 했다”며 현실적 고민을 털어놨다.

하지만 정은혜의 아버지는 “딸한테 남자가 생길 거라는 기대를 해본 적이 없다. 누구나 누리는 평범한 연애 감정이 은혜 인생에 없을 줄 알았는데, 은혜가 너무 행복해 보였다”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인간으로 태어나 생애 한번 행복한 순간을 은혜도 누릴 권리가 있다”고 결혼을 적극 지지했다.

지난 5월 열린 결혼식에는 노희경 작가를 비롯해 배우 김우빈, 한지민, 이정은 등 ‘우리들의 블루스’ 패밀리가 총출동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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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2’ 정은혜 결혼식 공개 (사진: SBS)

특히 한지민의 의리가 돋보였다. 정은혜의 신부 화장을 한지민 메이크업팀이 담당했고, 한지민은 정은혜를 꼭 끌어안으며 “결혼 축하해, 떨려?“라며 친자매 같은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김우빈의 등장에 정은혜는 “더 멋있어졌다”며 눈을 떼지 못했고, 조영남은 “키가 크다”며 훈남을 경계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편과 김우빈 중 누가 더 잘생겼냐”는 질문에 정은혜는 “김우빈보다 남편이 더 잘생겼다”며 “우빈 오빠는 임자가 있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지민과 김우빈은 축사를 통해 “은혜가 결혼하는 날을 상상하지 못했는데 소식을 듣고 너무 꿈만 같았다”며 “그림 같은 예쁜 날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고 가정에 늘 행복과 건강만 있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정은혜의 아버지는 결혼식에서 감동적인 축사를 전했다. “정은혜의 결혼과 자립, 꿈일 줄 알았다. 꿈조차 사치라고 생각했다. 은혜의 존재는 부모가, 동생이 책임져야 할 근심이라 생각했다”며 “두 사람을 지지하고 환영하기에 오늘의 결혼식이 가능했다. 이 세상에 잘 태어났다. 잘 살아라”라고 축하의 말을 건넸다.

정은혜는 “미안해. 못 되게 굴어서.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오빠랑 예쁘게 살면서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게”라는 감사 인사를 건네 모두를 눈물짓게 했다.

부부의 신혼집도 공개됐다. 깔끔하게 정리된 집에서 한방을 쓰지만 싱글침대 2개를 이어붙여 따로 잠을 청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조영남은 정은혜가 잠에서 깨기 전 조심스럽게 거실로 나와 까치발로 다니며 커피를 준비하고, 청소기도 돌리고, 빨래와 식사준비까지 모두 마치는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아침에는 모닝 뽀뽀로 정은혜를 깨우는 모습에 모두가 깜짝 놀랐고, 정은혜는 아침부터 애교가 넘쳐 보는 이들까지 기분좋게 만들었다.

정은혜의 남동생은 “누나는 테토녀를 넘어서 그냥 수컷이고, 매형은 에겐남”이라고 표현해 공감을 자아냈다.

캐리커처 작가로 활동하는 정은혜의 작품은 한 점에 300~4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특히 정은혜의 대표작인 자화상은 경매로 950만원에 판매되어 놀라움을 안겼다.

정은혜는 뉴욕 첼시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으며, 반려견 지로까지 그린 그림이 바다 건너 뉴욕에 전시되기도 했다.

정은혜의 어머니는 “제5회 포니정 영리더상을 받아 상금 5천만원으로 센터 공간을 구했다. 나머지 보증금은 다른 부모님들이 십시일반 했고, 월세는 작가들이 조금씩 모아서 낸다”며 정은혜가 남편, 동료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아트센터에 대해 설명했다.

시설 출신임을 털어놓은 조영남은 “가족이 생겨서 좋다. 처남, 장인, 장모님, 부인도 있고. 받아주시기로 허락하셨다. 받아주셔서 고맙다”며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은혜의 아버지는 “아니다. 우리 딸 구해줘서 고맙다”라고 센스 있게 맞받아쳤다.

정은혜의 어머니는 조영남의 어머니도 발달장애인이라며 “돌봐주던 조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두 분이 방치되어 있었다. 발달장애인 부부가 어렵게 살고 있는데 예쁜 아이를 낳은 것이다. 영남 씨가 저렇게 밝은 건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은혜는 “가족과 살 때보다 남편과 사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며 남편을 바라보며 “오빠가 제일. 그냥 다 멋있다”라며 사랑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한 번도 싸운 적이 없고, 결혼해서 불편한 점도 없는 행복한 신혼부부라고 전했다. 정은혜는 일터로 이동하면서도 “나는 오빠가 있어서 참 좋다”고 고백하며 뽀뽀를 하는 등 적극적인 애정표현을 멈추지 않아 미소를 유발했다.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은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10분 방송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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