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장마전선 북상 11∼14일 제주·남부서 전국에 차례로 비
“뭐야, 2차 장마라고…”
오늘(7일)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선다는 절기 '입추'다.
2025년 짧은 장마에 극한 폭염으로 여름철 시름이 심각했다. 하지만 다시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당분간 30도를 웃도는 무더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에는 2차 장마가 예고됐다. 남부지방부터 호우가 시작돼 다음 주에는 전국이 장마전선(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상청 브리핑에 따르면 우리나라 남동쪽에 위치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그 가장자리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에서 남하하는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부딪치면서 2025년 장마전선(정체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9일(토) 낮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비가 내리겠다.
건조 공기가 남하해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주말인 9~10일에는 충청 남부와 남부지방, 특히 전라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중규모 저기압 사이 기압골을 따라 대기 하층에서 빠르게 부는 바람인 ‘하층제트’까지 더해지면서 강수대가 강하게 발달하기 때문이다. 전남과 경남에는 호우특보 수준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이 기간 전라권에 시간당 30~50mm에 달하는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주말인 토요일(9일) 하루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30~80mm(광주와 전남 최대 120mm 이상), 전북·대구·경북·제주 10~60mm, 대전·충남남부·충북남부 5~20mm 정도로 예상됐다.
9~10일 강수의 경우 중규모 저기압 위치와 발달 정도에 따라 강수 집중 지역과 예상 강수량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기상청 주간날씨 예보에 따르면 11일(월) ~ 14일(목) 사이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구름이 많거나 대체로 흐리겠고, 기압골의 영향으로 11일(월)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12일(화)~13일(수) 전국에, 14일(목) 수도권과 강원영서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이후 15일(금) ~ 17일(일) 사이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구름이 많거나 대체로 흐리겠고, 이번 예보기간에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 위치와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강수지역과 시점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예보를 참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고 있다가 와해된 뒤 다시 확장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정체전선은 여름철 장마 패턴과 유사하다.
장마는 계절적 특징이 있어 여름철 7월 말부터 8월 사이 흔히 발생하고 그밖에도 정체전선 조건이 만족되면 비가 내린다.
정체전선이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에 따라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비를 뿌리는 모습은 장마철, 특히 장마철 말기에 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이때 비가 내리면 한반도를 달궜던 폭염도 다소 주춤해지겠다. 그러나 대기 중 수증기량이 많아 체감온도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광복절인 15일을 기점으로 전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다시 폭염이 찾아오겠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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