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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초청작 ‘너는 나를 불태워’, 27일 개봉

이현승 기자
2025-08-12 09: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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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영화제 초청작 ‘너는 나를 불태워’, 27일 개봉(제공: 시네마토그래프)


오는 27일 국내 개봉을 앞둔 마티아스 피녜이로 감독 신작 ‘너는 나를 불태워’가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하며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202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인카운터스’ 부문 공식 초청작이다.

‘너는 나를 불태워’는 데뷔작 ‘도둑 맞은 남자’부터 최근작 ‘너는 나를 불태워’까지 꾸준히 국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어 왔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영화감독 마티아스 피녜이로가 시도해온 일련의 문학적 실험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그중 가장 독창적인 제작 방식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너는 나를 불태워’는 문학을 질료 삼아 영화를 만들어오며 비평계의 큰 찬사를 받아온 아르헨티나의 젊은 감독 마티아스 피녜이로가 체사레 파베세의 저서 ‘레우코와의 대화’ 중 ‘바다 거품’을 독특한 방식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바다 거품’의 주인공이기도 한 고대 그리스 최초의 여성 시인 ‘사포’의 유실되지 않은 시의 파편들, 그리고 각주 또한 영화 내에 등장한다. 일반적인 영화 문법에서 벗어나, 스크린을 통해 독서를 하는 체험처럼 새로운 감각을 보여주는 작품이기에 이 신선한 작품이 국내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기대를 모으고있다.

공개된 메인 포스터엔 각각 고대 그리스의 시인 ‘사포’, 신화 속 님프 ‘브리토마르티스’ 역을 맡은 영화의 주연 마리아 비샤르와 가브리엘라 사이돈의 뒷모습이 있다. 그 사이 찢어져 있는 종이엔 영화의 원작이기도 한 체사레 파베세의 ‘레우코와의 대화’중 한 장인 ‘바다 거품’의 텍스트가 적혀 있다. 영화에서 중요한 감각 중 하나인 ‘종이의 질감’은 중간의 찢어진 부분을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원작 텍스트를 옮겨 만들어진 문학적 영화라는 특징을 중간에 영문 텍스트를 넣어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터와 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식을 지니고 있다. 예고편이 재생되면 감독인 마티아스 피녜이로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자신이 감독한 영화 ‘너는 나를 불태워’를 나레이션으로 직접 설명하기 시작한다. 

자신이 최근 영화의 촬영지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찍은 영상을 공유하면서 그 영상에 등장하는 배우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맡은 역할을 감독이 직접 설명한다. 그리고 영화가 ‘레우코와의 대화’를 각색하며 만들어졌다는 이야기, 아르헨티나, 미국, 이탈리아, 그리스, 페루,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촬영되었다는 이야기, 16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다는 이야기도 후일담을 풀듯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그리고 영화에서 중요한 대목으로 등장하는 의미심장한 ‘연결’의 테마를 언급한 뒤, 궁금하다면 극장에서 ‘너는 나를 불태워’를 관람하기를 권한다는 감독의 말로 마무리하며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은 소규모로 제작된 영화와 어울리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한편 ‘너는 나를 불태워’는 오는 27일 개봉하고, 14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앞두고 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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