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쇄살인마 고현정과 경찰 장동윤 모자의 특별한 공조수사를 다룬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베일을 벗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한 공조 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변 감독은 주연 캐스팅 이유에 대해 “대본을 읽자마자 고현정이 떠올랐다. 오래전부터 팬이었다. 특히 ‘엄마의 바다’가 아직까지 인상 깊다. 고현정이 정이신을 맡으면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할 것 같았다”고 했고, “장동윤은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의 밝은 모습 뒤 감춰진 아픔이 인상 깊었다. 그러한 캐릭터성을 조금 더 끌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현정은 아들 ‘차수열’과 공조 수사에 나선 연쇄살인마 ‘정이신’ 역을 맡았다. 고현정은 최근 투병 생활을 마치고 복귀할 때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건강이 나빴던 건 사실이다. 배우 분들이 많은 배려를 해줬다. 이 작품에 더 애정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참여한 모든 인원이 한 마음으로 뭉쳐 만든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연쇄살인마의 아들이자 형사 ‘차수열’ 역의 장동윤은 “선배님은 ‘올타임 넘버원’ 대배우 아니시냐. 너무 존경해 온 분이고 기대한 바가 컸다. 또 선배님이 맡으신 역할을 어떻게 풀어내실지 기대감이 컸다. 놀랄 정도로 멋지게 소화해 내시더라”라며 호흡을 맞춘 소회를 전했다.
고현정 역시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예쁜 배우가 있나 싶어 한동안 눈을 못 뗐다. 촬영을 하면서 배우 대 배우로서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모자 관계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오랜만에 보는 에너지 넘치는 배우와의 호흡을 자연스레 즐기는 시간이 많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개를 앞둔 동명의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와의 차별점과 관련해 변 감독은 “그쪽은 돈을 받고 살인을 하는 ‘킬러’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사마귀’는 결이 다르다. 우리 쪽 ‘사마귀’는 자기가 좋아서 그런 행위를 한다”라며 말끝을 흐려 주변을 폭소케 했다.
작중 ‘사마귀’로 통하는 ‘정이신’은 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연쇄살인마다. 변 감독은 “연출자가 범죄자 주인공을 지지하고 동정하는 것을 티 내는 순간 보는 이들은 역겨움을 느낄 것. 그녀를 잘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판단은 시청자들에게 맡기고자 했다. 이 작품에서 지지받아야 하는 역할은 ‘정이신’이 아닌 아들 ‘차수열’이다”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형사 연기에 도전한 장동윤. 그는 데뷔 전 맨손으로 도둑을 제압하며 뉴스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그 뉴스가 내 데뷔작이다”라며 “나는 형사 기질이 있다. 나쁜 말로 표현하자면 오지랖이겠지만 중재하기를 좋아한다. 형사 역할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앞으로 비슷한 역할을 맡는다면 이번 작품의 기억을 토대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사팀의 또 다른 중심축 조성하와 이엘도 눈길을 끌었다. 경찰청 경정으로 모방 살인사건 수사팀 수사책임자 ‘최중호’ 역을 맡은 조성하는 “정이신과 차수열이 공조하는 동안 끝없이 균열과 갈등이 발생한다. 나는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배우들은 화기애애했던 현장분위기도 언급했다. 이에 변 감독은 “감독의 나이가 있는지라 배우들이 측은지심을 갖고 열심히 해준 것 같다”고 했고, 조성하는 “배우들이 모두 서로 현장을 웃기겠다고 욕심을 부렸다”고 언급했다. 또 이엘은 “맨날 사무실에만 계셔서 그런다. 우리는 춥고 힘들 때도 많았다”며 “촬영장에 가는 것이 기다려질 정도로 즐거웠던 분위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변 감독은 해당작의 목표를 겸손하게 밝혔다. “우리 직업은 피할 수도, 때로는 동의할 수도 없는 비판을 받는 직업이다. 누가 유치하다고 비판하면 ‘앞으로는 덜 유치하게 만들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시청률을 예상하면 무서울 때가 있다. 더군다나 추석이 머지않아 드라마가 많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다. 추석 특선 영화만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작전 실패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청률 공약은 없고 잘 되면 기뻐하겠다. 하지만 배우들은 하고 싶을 것”이라고 대답을 넘기자, 장동윤은 “뭘 하든 감독님과 함께 하겠다”고 남다른 의리를 뽐냈다.
끝으로 감독은 “스릴러라는 소재 때문에 무섭고 잔혹한 드라마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방송심의위원회를 철저하게 준수한다. 15세 이상이면 문제없이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어필했고, 고현정은 “많은 배우들이 참여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배우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오는 5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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