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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X장동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추종 살인마 쫓는 母子가 온다! [종합]

이현승 기자
2025-09-04 17: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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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 이엘, 장동윤, 고현정, 조성하 (제공: SBS)

연쇄살인마 고현정과 경찰 장동윤 모자의 특별한 공조수사를 다룬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 베일을 벗었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 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고, 이 사건 해결을 위해 한 형사가 평생 증오한 ‘사마귀’인 엄마와 예상 못한 공조 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브로드센터에서 열린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에서 변영주 감독은 “원수 같은 엄마와 공조수사를 진행하는 형사 아들의 이야기로 엄마 때문에 아들이 고통받는다.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해 벌어지는 많은 인물들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행복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다. 우리의 행복감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 또 이 작품을 통해 SBS에서 가장 사랑받는 연출가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변 감독은 주연 캐스팅 이유에 대해 “대본을 읽자마자 고현정이 떠올랐다. 오래전부터 팬이었다. 특히 ‘엄마의 바다’가 아직까지 인상 깊다. 고현정이 정이신을 맡으면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할 것 같았다”고 했고, “장동윤은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의 밝은 모습 뒤 감춰진 아픔이 인상 깊었다. 그러한 캐릭터성을 조금 더 끌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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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 장동윤, 고현정 (제공: SBS)

고현정은 아들 ‘차수열’과 공조 수사에 나선 연쇄살인마 ‘정이신’ 역을 맡았다. 고현정은 최근 투병 생활을 마치고 복귀할 때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건강이 나빴던 건 사실이다. 배우 분들이 많은 배려를 해줬다. 이 작품에 더 애정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참여한 모든 인원이 한 마음으로 뭉쳐 만든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연쇄살인마의 아들이자 형사 ‘차수열’ 역의 장동윤은 “선배님은 ‘올타임 넘버원’ 대배우 아니시냐. 너무 존경해 온 분이고 기대한 바가 컸다. 또 선배님이 맡으신 역할을 어떻게 풀어내실지 기대감이 컸다. 놀랄 정도로 멋지게 소화해 내시더라”라며 호흡을 맞춘 소회를 전했다. 

고현정 역시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예쁜 배우가 있나 싶어 한동안 눈을 못 뗐다. 촬영을 하면서 배우 대 배우로서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모자 관계에 대해 생각하기보다는 오랜만에 보는 에너지 넘치는 배우와의 호흡을 자연스레 즐기는 시간이 많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연쇄살인범과 엄마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역할을 어떻게 연기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엄마다, 딸이다, 살인마다 하는 것보다는 정이신이라는 인물의 삶에 집중했다. 그 뒤 판단은 감독의 몫으로 남겨뒀다”면서 “‘마스크걸’ 출연 제의가 왔을 때 ‘나한테도 이런 배역이 들어오는구나’ 싶어 기뻤다. 그때 물꼬를 튼 것 같다. 정이신은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하지만 감독님의 이름을 보고 곧바로 수락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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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 변영주 감독 (제공: SBS)

공개를 앞둔 동명의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와의 차별점과 관련해 변 감독은 “그쪽은 돈을 받고 살인을 하는 ‘킬러’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 ‘사마귀’는 결이 다르다. 우리 쪽 ‘사마귀’는 자기가 좋아서 그런 행위를 한다”라며 말끝을 흐려 주변을 폭소케 했다.

작중 ‘사마귀’로 통하는 ‘정이신’은 많은 추종자를 거느린 연쇄살인마다. 변 감독은 “연출자가 범죄자 주인공을 지지하고 동정하는 것을 티 내는 순간 보는 이들은 역겨움을 느낄 것. 그녀를 잘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판단은 시청자들에게 맡기고자 했다. 이 작품에서 지지받아야 하는 역할은 ‘정이신’이 아닌 아들 ‘차수열’이다”라며 소신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형사 연기에 도전한 장동윤. 그는 데뷔 전 맨손으로 도둑을 제압하며 뉴스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그 뉴스가 내 데뷔작이다”라며 “나는 형사 기질이 있다. 나쁜 말로 표현하자면 오지랖이겠지만 중재하기를 좋아한다. 형사 역할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앞으로 비슷한 역할을 맡는다면 이번 작품의 기억을 토대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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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 조성하 (제공: SBS)

수사팀의 또 다른 중심축 조성하와 이엘도 눈길을 끌었다. 경찰청 경정으로 모방 살인사건 수사팀 수사책임자 ‘최중호’ 역을 맡은 조성하는 “정이신과 차수열이 공조하는 동안 끝없이 균열과 갈등이 발생한다. 나는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연쇄살인 수사팀 최고참 ‘김나희’ 역의 이엘은 “범인을 잡는 일을 가족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형사”라면서, 차수열과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대립하다가도 (장동윤의) 비주얼이 너무 예쁘다 보니 컷이 나오면 ‘아이고 괜찮니’하고 살피게 되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들은 화기애애했던 현장분위기도 언급했다. 이에 변 감독은 “감독의 나이가 있는지라 배우들이 측은지심을 갖고 열심히 해준 것 같다”고 했고, 조성하는 “배우들이 모두 서로 현장을 웃기겠다고 욕심을 부렸다”고 언급했다. 또 이엘은 “맨날 사무실에만 계셔서 그런다. 우리는 춥고 힘들 때도 많았다”며 “촬영장에 가는 것이 기다려질 정도로 즐거웠던 분위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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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제작발표회 이엘 (제공: SBS)

변 감독은 해당작의 목표를 겸손하게 밝혔다. “우리 직업은 피할 수도, 때로는 동의할 수도 없는 비판을 받는 직업이다. 누가 유치하다고 비판하면 ‘앞으로는 덜 유치하게 만들겠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시청률을 예상하면 무서울 때가 있다. 더군다나 추석이 머지않아 드라마가 많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다. 추석 특선 영화만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작전 실패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청률 공약은 없고 잘 되면 기뻐하겠다. 하지만 배우들은 하고 싶을 것”이라고 대답을 넘기자, 장동윤은 “뭘 하든 감독님과 함께 하겠다”고 남다른 의리를 뽐냈다.

끝으로 감독은 “스릴러라는 소재 때문에 무섭고 잔혹한 드라마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방송심의위원회를 철저하게 준수한다. 15세 이상이면 문제없이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어필했고, 고현정은 “많은 배우들이 참여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멋진 배우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오는 5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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