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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리는그녀들, 문체부 조사 착수(골때녀)

박지혜 기자
2025-09-05 00: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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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 문체부 조사 착수(골때녀) (사진: S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G리그 결승전을 둘러싼 편파 판정 및 편집 조작 논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의 공식 조사를 받게 됐다.

지난 2일, 한 시민이 문화체육관광부에 ‘골때녀 편파 판정 및 편집 조작 의혹 조사 요청’ 민원을 제출했다. 민원 제기자는 “평소 법치주의의 수호, 공공질서의 확립, 사회 정의의 실현이라는 주권자의 소명을 실천해 온 민주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스포츠윤리센터의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문체부는 해당 민원을 스포츠윤리센터에 이송했고, 9월 4일 스포츠윤리센터가 공식적으로 조사에 착수했음을 확인했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이 접수됐고, 조사관 배당이 대기 중이며, 조사에 착수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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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 문체부 조사 착수(골때녀) (사진: SBS)

문제가 된 경기는 지난 8월 27일 방송된 G리그 결승전으로, FC구척장신이 FC원더우먼을 2-1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경기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둘러싼 의혹은 방송 직후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FC구척장신 선수들이 FC원더우먼의 핵심 선수인 마시마 유를 상대로 거친 반칙을 반복했음에도 카드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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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 문체부 조사 착수(골때녀) (사진: SBS)
특히 팔을 잡아 끌고 무리한 태클을 하는 등 부상 위험이 있는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제재가 없었으며, 조재진 원더우먼 감독의 항의마저 묵살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 논란이 된 것은 편집 조작 의혹이었다. 경기기록지에 따르면 후반 12분 마시마 유가 옐로우 카드를 받았으나, 해당 장면이 본방송과 유튜브 풀버전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거친 플레이의 주체였던 구척장신 선수들 대신 상대팀 선수가 유일한 경고를 받았다는 기록의 신빙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고, 핵심 판정 장면의 미공개로 인해 검증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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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 경기기록지(골때녀) (사진: SBS)

논란이 확산되자 시청자들은 대응에 나섰다. FC원더우먼 팬 커뮤니티는 ‘G리그 결승전 판정 및 편집 논란에 대한 팬 성명문’을 발표하며, 후반 12분 전후 경고 발생 전후를 포함한 풀 시퀀스의 편집 없는 공개, 해당 경고 및 당시 누적 파울·카드 현황과 적용 규정의 공식 문서 공표, 심판·기록원 보고 요지 공개, 경기기록지 공개 지연에 대한 해명, 심판진 및 감독관 정보 공개, 향후 편집 투명성 강화 방안 마련,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책 제시, 7일 내 성실한 답변 제시 등 8가지 구체적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번 논란은 ‘골때녀’가 과거에도 조작 방송 의혹으로 큰 타격을 받았던 전력이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21년 12월 구척장신과 원더우먼의 경기에서 득점 순서를 뒤바꿔 방송해 3-0으로 앞서가던 경기를 3-2로 추격당하다가 4-3으로 겨우 승리한 것처럼 편집했던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 사건으로 담당 PD 등 제작진이 교체되고 SBS가 공식 사과했지만, 이번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방송사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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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그녀들’ 제이 잭슨(골때녀) (사진: SBS)

여기에 더해 G리그 결승전 논란에 이어 새로 합류한 출연자 ‘제이 잭슨’을 둘러싼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됐다. 제이 잭슨이 실제로는 호주 대학 축구 선출 출신으로 ‘Player of the Year’ 수상 경력까지 보유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아마추어를 표방한 프로그램의 정체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대학선출은 그냥 선수”라며 “일반인 사이에 선출을 넣고 경기하면 부상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민원을 제기한 신고인은 “이번 논란의 초점은 심판 판정의 공정성 검증”이라며 “이영표 감독이 과거 ‘성장이지 성공이 아니다’라고 강조해 온 원칙과 가치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의 지시와 판정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능 형식이라 하더라도 규칙·심판·기록이 갖춰진 순간부터 경기는 공적 신뢰의 영역에 들어선다”며 “제작진과 방송사는 원본 영상과 편집 사유 등 검증 가능한 자료를 조속히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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